☞ 목회칼럼 no. 39 예수님과 동행하기!
기도해 주신 덕분에 한국에서의 일정을 잘 마치고 금요일 오후에 과달라하라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의 일정을 보내면서 정밀 건강 검진을 받았고, 초청된 교회들에서 선교 보고와 기도 요청을 나누었고, 어머니와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에도 건강 문제 때문에 들어간 터라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습니다. 늘 염려하시며 기도하시는데 더 무거운 짐을 지워드린 거 같아 더 그랬습니다.
어머님도 그간 미뤄두셨던 병원 진료와 백내장 수술 등을 예약하고 진행하셨습니다. 그때마다 어머니와 함께 동행하며 그동안 비워 두었던 아들 자리를 오랜만에 지킬 수 있었습니다.
병원들이 주로 서울 시내에 있어서 자차로 이동하기 보다는 버스와 전철을 타고 가는 것이 더 빨라서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서울은 정말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물밀듯이 쏟아져 내려와도 그 통행량을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다 보니 자칫 자기가 갈 수 있는 속도를 넘어 급하게 다닐 수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루를 그렇게 밖에 나갔다 오면 밤에는 너무나 피곤하고 다리 종아리가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그렇게 많이 걷지 않은 것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생각해 보니까 수많은 군중들과 함께 움직이다가 내 페이스를 잃고 군중(群衆)의 페이스를 따라 조금 정신 없이 걸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주위를 돌아보고 조심해서 걸으면서 내 페이스를 잃지 않고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곁에 계시던 어머니의 페이스를 따라 가게 되고, 조금 더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빨리 그리고 너무나 여유 없이 앞만 보고 달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늘 곁에 계시는 우리 예수님은 신경도 못 쓰고 주변에만 신경 쓰며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우리와 변함없이 함께 하시고, 우리의 옆자리를 지켜주셨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못 보고 달려왔던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곁에서 함께 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페이스를 따라 함께 하셨고, 우리와 발맞추어 주셨던 것입니다. 이제는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우리 곁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함께 동행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내 페이스에 맞추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의 페이스에 발 맞추고, 나가는 삶이어야겠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과 동행할 때 우리 삶 가운데 허락하신 더욱 놀라운 하나님의 복을 볼 수 있고, 외롭지 않은 행복한 인생을 누리게 될 수 있습니다!
- 소리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