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 42 은혜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순종을!
요즘 건강을 먼저 회복해야 하는 숙제가 있어서, 잠시 새벽기도회를 쉬고 있습니다. 다른 문제도 아니라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성도님들께는 물론이고 하나님 앞에 죄송스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진작에 잘 관리를 했더라면 이런 아쉬움 없이 사역할 수 있을텐데, 미련함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으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시간을 그동안 하지 못했던 다른 일들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올해 나눴던 사순절 말씀을 전자책으로 만들기 위해서 편집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글로 된 전자책은 이미 만들어 사이즈를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고, 에스파뇰로 된 책도 이미 만들어 수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완전하고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함께 말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한 말씀이라도 은혜를 끼칠 수 있다면 아무리 많은 수고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막상 작업을 시작하고 보니 그동안 주셨던 은혜들을 다시 뒤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말씀을 나누면서 가장 은혜를 받았던 사람은 바로 저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 한 사람을 위해서 말씀을 주시고, 말씀에 은혜를 더 하셨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지난번에도 한번 말씀 드린 거 같지만 말씀을 준비하는 것은 목회자에게 있어서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부어야 하고, 그 받은 말씀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몇 번이고 원고를 점검하고 또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부담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통해 주신 은혜가 더 크고, 그 은혜를 나누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하고 영광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매순간 우리에게 놀라운 은혜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 은혜가 아니었으면 어려움의 시기들을 어떻게 이겨냈을지 놀랍기만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부어주신 은혜가 우리 삶을 통해 증거되기 원하시니 더 놀라운 일입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부르실 때 그런 기대가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미리 준비된 사람들을 부르지 않으시고, 부르신 뒤에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부르신 뒤에 만드셨습니다. 부르신 뒤에 제자의 삶을 살도록,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도록 훈련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명은 그 자체로 귀하고 큰 것입니다. 우리는 사명을 규모로 생각합니다. 세상의 관점과 가치관으로 큰 것은 귀한 사명이고 작은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도 사명이 계급인 줄 알고, 직분은 다른 사람들보다 올라가는 것 인줄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세하셔서 우리의 작은 것 까지도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시고, 측량하고 계십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까지도 받으십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은혜로 부르심의 사명을 감당하는 사명자들입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는 귀한 사명자들입니다!
- 소리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