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 48 사명은 낙심하지 않습니다!
멕시코에서 선교사로 살면서 가장 힘든 때는 멕시코에서 살면서 개인적으로 사는 삶의 현장에서 부정적이고 부당한 일을 당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일을 당하는 현장에 설 때면 반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 힘든 것 중에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언어가 짧다는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불합리한 상황을 조곤조곤 따지면서 해명을 해야 하고, 불합리한 것을 따져야 하는데, 그런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그런 갈등의 상황이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상황 가운데 있는 것을 원래 제가 싫어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난 목요일 선교지에서 성도님들의 생계 사역의 일환으로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 두달 전 식당 계약을 하고 주인이 리모델링할 비용이 모자란다고 해서 미리 비용을 주고 기다리다 작업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열쇠를 받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리모델링을 한다고 하고 비용을 먼저 달라고 하면서 이야기했던 것들하고 같은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벽에 선풍기를 달아야 하니 전원 콘센트를 벽마다 높게 3개 정도해서 총 5개 정도 빼달라고 했는데, 아래에 1개, 입구에 전등을 켜는 높이에 1개, 이렇게 두 개를 만들어 놨습니다.
실내가 어두워서 천정에 등을 3개 정도 달아야 하니까 등을 3개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가운데에 하나 달아 놨습니다. 가스버너가 놓이는 곳에 요리할 때 버너 불로 인해 벽이 오염될 수 있으니 가스버너 높이로 타일을 붙여 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안 해 놨습니다. 화장실 위치도 반대로 해 놓고, 문도 없습니다. 싱크대를 사용하려면 수도와 물이 나가는 하수 파이프도 연결해야 하는데, 그것도 없습니다. 요리 연기를 밖으로 뺄 수 있도록 환풍기 구멍을 내 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없습니다. 나머지 것을 하려면 우리가 알아서 다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서는 이번주 토요일부터 계약을 시작하겠다고 합니다. 우리보고 나머지 공사는 다 하라고 하면서 목요일인데 토요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자신은 안에 공사 하는데 두 달여가 지났는데 말입니다. 미리 공사비도 다 주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장사를 못하고 두 달 동안 기다렸는데, 그런 생각은 없습니다.
매월 15일은 엘팔로마(El Palomar)에 있는 교회 임대료를 지불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송금을 했습니다. 그런데 집주인에게 문자가 왔는데, 7월부터는 임대료가 16,500페소라고 하는 문자였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 지난 번에 계약을 할 때 2025년부터는 16,000페소라고 이야기를 하고 계약서를 썼고 그동안 그렇게 송금을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계약서를 찾아보니, 다른 항목에 7월부터는 16,500페소라고 써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계약을 할 때에는 이런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더 이상 다퉈봐야 결론은 뻔하기에 그냥 바로 500페소를 송금했습니다. 정말 힘든 한 주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여기가 하나님께서 제게, 우리에게 허락하신 사명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사명은 낙심하지 않습니다.
- 소리하나